“음─.”  토도마츠는 손에 턱을 괸 채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난 지금 이대로 베타인 게 좋아. 러트라던가 히트싸이클이라던가 엄청 귀찮잖아. 어렸을 때는 유니크젠더 중에 천재가 많다는 말을 듣고 그 쪽에 흥미가 있었지만 쵸로마츠형을 보면 (비아냥)그것도 사람에 따라서 다른 것 같고. 이래 저래 장단점을 따져봐도 결국에는 몸이 편한 게 제일이지─.”  크윽……. 왠지 말을 꺼내놓고 보니 부러워지는 걸……. 베타라는 건 정말 고민할 것이 하나도 없는 걸까……. 확실히 내가 베타로 태어났다면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알파들에게 물려서 상처투성이가 되지 않아도 됐을 것이고.  “그럼 이번에는 내가 너에게 묻고 싶은데, 너는 다른 젠더가 될 수 있다면 뭐가 되고 싶어?”  “나?”  지금까지는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스스로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면 나는……. “알파가 되고 싶어.” “베타가 되고 싶어.” “유니크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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