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복도위를 걷다가 문이 활짝 열려있는 여섯형제들의 방 안에 홀로 남아있는 오소마츠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는 양손에 책을 펼쳐들고서 무어라 홀로 중얼거리며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보나마나 만화책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를 지나쳐 자신의 방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이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나는 언제나 히트싸이클이 예정일에 시작되길 바라며 바짝 긴장한 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운좋게 알파로 태어나서 여유롭게 책이나 읽는 모습이라니.' … … … "오소마츠." "응?" 그는 내 친구이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해도 언제나 나를 배려해준다. 내가 오메가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듯, 알파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따금씩은 나도 줄곧 가슴에 억누르고 있던 어두운 감정을 바깥으로 표출해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 누나가 외로워서 그런데… 한가하면 상대 좀 해주라." "에?"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눈을 멀뚱거린다. 내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전부터 알파의 속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었거든. 좀 벗어 봐." "아, 아니… 벗겨서 대체 뭔 짓을 하려고?" "알면서 뭘 물어. 왜, 오메가가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당황스럽냐? 항상 당하는 입장이니까? 응─?" "뭐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진정해…. 진정하고… 자… 잠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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