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햇살이 머리에 내려앉으며 바람을 타고 날아들어온 먼지가 목언저리를 간지럽힌다.
긁적긁적─. 아니, 이건 먼지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고 생각하기엔 아까부터 너무 집요하게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긁적긁적─. 요 며칠간 옷을 두껍게 입고 잤더니 따뜻한 봄날씨에 그새 땀띠라도 난 걸까. 오소마츠가 페로몬 때문에 하도 잠을 못 자는 것 같아서 배려를 해주려던 것이었지만. . . . 긁적긁적─. 지금 당장 알몸이 될 수도 없고,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두꺼운 섬유 위로 살살 긁어대니 오히려 더 간지럽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슬슬 한계가 가까워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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