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문이 열리고, 고요하던 방 안에 돌연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조금 전까지 옆방에서 책을 읽고 있던 오소마츠가 돌연 나타나서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미안… 더는 못 참겠어." 그 말을 듣고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손에 들고 있던 붕대를 풀어 내 몸에 칭칭 감아대는 오소마츠다. "이러고 몇 시간만 있어줘." "자, 잠깐…"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미라처럼 만들어버리고 그냥 가버리면 곤란한데. 안 그래도 답답해 죽을 것 같은 상황이다. 이래가지고는 몇 시간은 커녕, 몇 분도 버틸 자신이 없다. "오소마츠!" … … … 뒤늦게 소리쳐보지만, 그는 이미 가버리고 없다. 허공에 메아리만 들려올 뿐이다. 그러고보니 방금, 눈 밑으로 엄청난 다크써클이 내려와 있었지. . . . 평소에는 웬만하면 내게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는 녀석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 . . 그 잠보가 며칠동안 잠을 설쳤으니, 무리도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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