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군과 했던 얘기 말이야?"

 "응."

 며칠 뒤 나는 토토코에게 그 일에 대해 물어보았다. 정말 숨길만한 것이었다면 오소마츠가 미리 손을 써두었겠지만, 토토코는 손에 들고 있던 유리컵의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별다른 고민없이 내게 대답을 돌려주었다.

 "짧은 상담이었어."

 "상담?"

 "얼마 전에 병원에 가서 페로몬검사를 받았대."

 나는 말없이 눈동자를 모로 굴리며 어째서 그가 내게 말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나 봐."

 토토코는 빈 잔에 물을 채워서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 잔을 두 번의 기울임으로 깨끗이 비웠다. 더위도 더위였지만, 가슴이 답답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너한테 상처를 입히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그 얘기였어."

 "……."
「오지 마…!!!」

 「그 이상 가까이 오면… 목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물어뜯어버릴 거야…」

 「꺼져!!! 꺼지라고─!!!」
나는 문득 지난 날의 기억이 떠올라 입을 다물었다.

 토토코는 심각한 표정의 나를 보고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흘러내린 내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넘겨주었다. 그리고 오소마츠와 나눴던 이야기를 내게 마저 들려주었다. 그것을 다 듣고나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내게 있어서 상당히 귀중한 이야기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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