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는 언제나 제멋대로에 자기 맘에 안 들면 욕하고, 때리고, 폭발시키고, 완전히 폭군이예요~! 양아치~! 깡패~! 조폭~!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만 저는 예술가가 아니니까 뭐든 선배의 방식에 맞추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저는 사소리 씨의 대리품이 아니라고요~!"

 "몇 년이나 먼저 입단한 선배로서 후배인 너에게 지시하는 것은 당연한 거다! 매번 일처리는 엉망이면서 구시렁구시렁 불만만 늘어놓는 네놈은 맞아도 싸! 임무가 장난이냐? 조금은 진지해져봐! 예술가인 너의 파트너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음!"

 투닥투닥-.

 건장한 남자 둘이 아이처럼 투닥거리고 있으니, 나름 귀엽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다른 멤버들에 비하면 두 사람은 그래도 동료를 아끼는 편이지만, 애당초 아카츠키의 인간들은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는 순간 못할 것이 없는 살벌한 인사들이니까.

 "데이다라, 그만해."

 " 넌 가만히 있어라! 이제 신입도 아닌데 언제까지 감싸줄 생각이냐! 음!"

 "토비, 그만해."

 "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언제나 제 편을 들어주는 척해도 결국에는 선배의 애인이잖아요~! 제가 편안해야 선배에게도 좋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는 거예요~! 현명한 거라구요~! 그런데 남자친구 씨는 왜 이렇게 바보인 거죠~! 바보~! 바보~!"

 "……."

 아, 어떡하지. 이번에는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심지어 데이다라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을 때도 사소리 오빠와는 다투는 일이 없었는데.

 데이다라는 사소리 오빠와의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줄곧 혼자서 자유롭게 활동했던 토비의 방식과는 다르다. 정반대라고 해도 아마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왜 이런 다툼이 시작됐는지 이유는 알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오로지 '시간'밖에 없는 것 같아서 그저 한숨만 나온다.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하다못해 차선책이라도 써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닥 많지 않고,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는 수밖에 없다.

 "데이다라."

 "뭐냐!"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소매를 슬쩍 끌어당기고는, 그의 귓가에 속삭인다.

"다투는 거 그만두면, 오늘 밤에 네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줄게."

 "하…?"

 효과가 전혀 없다면 적잖이 씁쓸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있긴 한 것 같다. 데이다라의 얼굴이 조금 붉어진 듯한 기분이 든다.

 "…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싫어?"

 "……."

 굳이 대답을 하지 않아도, 이미 상황은 종료됐다. 이제 한시름 놓아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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