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 잠깐… ~, 난 괜찮아~…….”

 “얼른 업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기에 줄곧 긴장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데이다라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적이 습격해왔다. 당황해서 허둥지둥하는 사이 토비가 나를 안아 올리고 도망쳤지만 끈질기게 따라와서 하마터면 골로 갈 뻔했다.

 둘이서 어떻게든 위험한 상황을 돌파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바보 같은 나 때문에 토비가 그만 부상을 입고 말았다. 심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일어나서 평소와 같이 걷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소란을 알아차렸다면 지금쯤 데이다라가 우리를 찾고 있을 텐데, 어쩌다보니 만일의 경우에 모이기로 했던 장소로부터 꽤나 먼 곳까지 와버렸다. 이 정도로 떨어지면 아무리 데이다라라고 해도 우리를 발견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집합 장소로 가서 선배에게 알려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직 주변에 적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너를 혼자 두고 가.”

 “그치만 평범하게 생각해도 말야~, 네가 나를 업는 건 무리잖아~.;;”

 “동료를 구하는 데 무리 같은 건 생각할 수 없어. 생각하지 않을 거야.”

 “…….”

 멋있는 척하며 멋대로 떠들어대긴 했지만 사실 방금 전의 그것은 내가 생각해낸 말이 아니라 옛날에 오비토가 내게 했던 말이다. 다친 나를 업고서, 둘이 함께 마을로 돌아갔던 날.

 당시에 오비토는 나보다 몸집이 작았지만 끝내 나를 버리지 않았고, 덕분에 마을의 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 상황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그럼 어깨동무 하게 해줘~.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괜찮겠어?”

 “응.”

 조금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이동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중간에 데이다라가 우리를 찾아서 집합 장소까지 가는 고단함도 면했다. 비록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설령 오비토와 떨어져 있다고 해도, 정말 그를 좋아한다면 과거에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 너는 내게 제법 닮아 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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