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너도 쿨한 남자가 좋은 거야~? 그래서 독점욕 강한 선배가 그렇게 쿨해지려고 애쓰는 건가~. 저쪽은 저쪽대로 눈물겹네~. 흐규흐규~.”
설마하니 데이다라가 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까 싶지만 토비의 말을 들으니 가슴이 저릿하다. 독점욕이 강한 부분은 나 또한 진작부터 느끼고 있었는데 그것을 꾸욱 참고 견디다가 결국에는 터뜨려버린 것이었으니까. 아니, 터뜨렸다고 해도 내게 화를 조금 냈을 뿐 심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딱히 쿨한 남자가 좋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야. 실은 내가 푸른빛이 도는 흑발을 무지 좋아하거든.” “그러고보니 처음 우리가 제대로 얼굴을 마주했을 때 내게도 머리카락에 대해서 얘기했었지~.” “응, 토비의 머리카락도 좋아해. 하지만 너는 잔디처럼 윗쪽으로만 뾰족뾰족 나 있으니까 멋지다기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이지. 후훗.” “나도 예전에는 이타치 씨처럼 머리카락이 길었어~.” “정말? 상상이 잘 안 되는데.” “이타치 씨는 매끈한 생머리이고 나는 삐죽삐죽한 곱슬머리라 느낌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장발이었으니까 나 스스로는 오히려 그쪽이 더 익숙해~.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거든~.” “헤에-. 보고 싶다-. 궁금해-. 장발의 토비-.” “본다고 해도 시시할 뿐이야~. 나는 이타치 씨와 달리 쿨한 남자가 아니니까 말야~.” “아까도 말했듯이 딱히 쿨한 남자가 좋은 건 아니야. 그런 것보다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머리카락이 긴 모습을 보여줘. 변신술을 쓰면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에~. 귀찮아~. 게다가 이 가면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는 상당히 애매한 모양이 될 거라구~. 잔디를 관리하지 않아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것처럼~.” “그럼 예전 모습으로 변해. 생각해보니까 그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몸집이 작아져서 지금보다 더 귀여운 토비가 보고싶어.” “너의 철없는 호기심 해결을 위해 내 차크라를 쓸데없이 낭비하게 하지 말아줘~.” “안 되는 거야…?(실망)” “그렇게 보고 싶으면 거래를 하든가~. 예전 모습으로 변해주는 대신 무릎베개에 토닥토닥 해줘~.” “너어… 못한다는 거 알면서…….” “역시 할 수 없구나~. 그럼 아쉽지만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나를 보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야겠네~.” 20대 초반! 데이다라의 또래! 보고 싶다! 과연 그때는 얼마나 더 몸이 좋았을까! 하지만 토비의 말대로 고작 철없는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어렵게 회복한 데이다라와의 신뢰를 깨뜨리는 일은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단념하는 수밖에 없겠지. 크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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