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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날 벗기고 싶어~?" ?! 갑자기 무슨, 방금 전 내가 한 말 중에 어떤 부분이 토비에게 그런 느낌을 준 거지. " 너, 속마음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말 들어본 적 있지~?" 핫! 설마. 아냐, 아닐 거야. "그런 뜨거운 눈으로 보고 있으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알아차리게 된다구~." 토비가 나를 놀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난 그냥 평범하게 그를 칭찬했을 뿐이다. 벗기고 싶다든가, 토비를 어떻게 하려는 마음 같은 건 없다. 아니, 그런 상상 정도는 했을지도 모르지만! " 네가 원한다면 해줄 수 있어~. 그리고 선배가 절대 모르게 비밀도 지켜줄게~." 이 녀석, 악마다. 이건 악마의 속삭임이다. 내가 당황하는 틈을 타서 나를 속이고 맘껏 비웃으려는 수작임에 틀림없다. "일단 벗는 것부터 시작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가벼운 터치를 하고~. 시간이 남으면 키스도 해보고~. 그리고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면 섹스하자~. 어때~?" "……." 뭐지 이 느낌은. 가슴이 꾸우우욱 하고 조여온다. 지금은 화를 내야 하는 타이밍인데, 왜 아픈 거지. "~?" 아, 거짓말. 왜 지금 눈시울이 뜨거워지려고 하는 거지. 토비에게 놀림당하는 게 그렇게 싫은 건가. 스스로의 마음인데도 잘 모르겠다. "~~~." 지금 당장 이 장소로부터 전력으로 도망치고 싶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토비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언제까지 계속하나 보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싫으면 싫다고 말해도 돼~.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 거니까~. 난 그저 너의 그 시선 때문에 선배와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는 것을 피하고 싶을 뿐이야~." 토비가 코난 씨에게 가진 생각이 이런 것일까. 토비는 나와 그런 관계가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겨우 그 정도의. "아." 조금 전까지 능글맞기 짝이 없었던 토비가 문득 당황하는 듯한 소리를 내더니, 부랴부랴 달려와서는 대뜸 내 손을 꼭 붙잡는다. "~, 장난이야~, 장난~.;;" 토비의 손을 홱 뿌리친 뒤 그의 정강이를 세게 퍽! 걷어차고는 성큼성큼 아지트 쪽으로 걸어간다. 등 뒤에서 아픔을 호소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머지않아 토비가 나를 쫓아온다. "~~~, 미안해~~~. 난 네가 그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흐애애애앵~~~." 그런 반응이라니, 내가 울려고 했던 것을 말하는 건가. 아아, 알 것 같다. 토비는 내 마음이 이렇게 깊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그럴 만도 하다. 솔직히 나도 적잖이 놀랐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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