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나 잠깐만 내려갔다 올게 ~.”

 “?”

 아카츠키가 처음 만들어질 때 어떤 이념을 가지고 시작됐는지 자세한 것은 나도 잘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단지 현재 그것이 세간으로부터 국제 테러리스트 집단과 같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토비도 아카츠키의 일원이니 결국에는 테러리스트 같은 것인데 이따금씩 그러한 사실에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처음부터 테러리스트는 하물며 닌자 치고도 이상하리 만큼 밝고 명랑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거기에 이어서 종종 그가 가진 의외의 부분을 발견하고는 한다.

 예를 들면, 토비는 노약자에게 매우 친절하다.

 그는 어린 아이들을 좋아해서 이따금씩 인가로 가서 마을의 꼬마들과 놀아주고는 한다. 키가 큰 덕분에 높이 날아라(일명 타카이 타카이) 한 번 했다 하면 난리가 나고 그야말로 인기스타가 따로 없다.

 그는 갓난 아기도 아주 좋아한다. 유모차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면 까꿍(일명 이나이 이나이)을 해주고 하물며 아기를 품고 있는 임산부에게도 언제나 양보와 배려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더 있지만 내가 가장 감탄했던 부분이 바로 노인 공경. 일명 어르신들에게 그는 매우 예의가 바르다. 코트와 가면만 벗으면 이 사람이 테러리스트라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로 착실하고 좋은 청년인 것이다.

 “어르신 힘드시죠~? 제가 댁까지 들어드릴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갖추어야 하는 소양이라는 것이 원래 정해져 있는 법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런 토비의 모습에 위화감을 느낀다. 만약 정치인이 노약자를 모른 체한다면 당연히 욕을 먹겠지만, 테러리스트가 그런다고 해서 딱히 욕을 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원래 나쁜 놈이니 그냥 그러느니 하고 말겠지. 그러니까 토비는 딱히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라든지 하는 목적 없이, 다만 그러한 친절이 몸에 베어 있어서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는 참으로 희한한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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