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비, 내 말 안 들려?”

 “응…? 아… 응… 다, 다녀왔습니다…….”

 조금 전까지 내 뒷쪽에 서 있는 린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토비가 그제서야 비로소 그녀로부터 시선을 거두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인다. 지난 번의 일을 생각하면 눈구멍을 확 쑤셔 버리고 싶지만 이런 모습에는 별 수 없이 웃음이 나온다. 짜식, 닌자 주제에 너무 티나잖아.

 “데이다라, 피곤하지? 얼른 안으로 들어가자. 식사 준비해놨어.”

 “요리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즐거워보이는구나. 음.”

 “린이 도와줘서 힘들지 않았어. 힘들긴 커녕 재밌었지.”

 “그것 참 다행이네. 음.”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데이다라가 내 뺨에 입을 맞춘다. 토비야 린에게 시선 고정이라지만 린은 이쪽을 보고 있는데, 마중나온 길에 언제나 하던 일이라고는 해도 부끄럽다. 갓에 달린 하얀 천과 그림자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입술이 떨어질 때 쪽 소리가 나지 않게 했어야 했다.

 “뽀뽀도 했으니 들어갈까.”

 “으, 응…….”

 “어이, 토비! 그만 쳐다보고 따라와! 음!”

 “에, 엣…;; 아…;; 아하하하…;; 네애애~. 선배~~~.”

 저 저 당황하는 것 좀 보소. 푸훕. 우습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얄밉기도 하다. 그 동안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거나 했지만 지금까지 내 앞에서는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였던 적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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