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 으응~.;; 알았어~.;;;"
언제나 대답은 잘 한다, 대답은. 딱 봐도 정말 안 게 아니라 그냥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일단 대답부터 한 거구만. "근데 ~. 내가 뭔가 혼날만한 짓을 했어~?;; 매의 아이들과는 손을 잡았으니 도움을 받는 것 뿐인데~.;;;" 그럼 그렇지. 토비 네가 제대로 알 턱이 없지. 그렇게 좋아하는 여자들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데, 아이들에게 애정 따위를 가질 리가 없다. 애정이 없으니 동정심도 없을 테고, 하다 못해 한 번이라도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장래를 진심으로 걱정한 적이 있기나 할런지 모르겠다. "애당초 어째서 아이들과 손을 잡은 거야. 어떻게 봐도 그럴싸한 말로 구슬려서 이용해먹으려는 거잖아. 양심이 없어도 유분수지." 원래 토비의 양심이 있어야 할 자리, 그의 왼쪽 가슴을 검지로 콕 찌르고는 그를 다그친다. 그러나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15살이면 아주 어린 것도 아니잖아~. 저들도 나름 생각이 있어서 손을 잡은 거야~. 리더인 사스케 군이 똑똑하니까 그 애들에겐 딱히 어른의 보호가 필요없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건 너의 생각이고, 내 생각은 달라. 아무리 조숙해도 아이들에게는 언제라도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해. 바로 너 같은 어른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너도 조금은 가책이란 것을 느껴보라고. 그렇게 말하듯이 이번에는 콕! 하고 좀 더 강하게 그의 가슴을 찌른다. 그러자 자체 쓰담쓰담을 하는데, 양심이 아픈 건지 그냥 찔린 부위가 아픈 건지 모르겠다. "도 참~. 잠깐 보살펴줬다고 그 사이 모성애라도 생긴 거야~? 난 오히려 네가 더 걱정돼~. 아무리 애들이라고 해도 그렇게 쉽게 마음을 열면 어떡해~?" 반대로 나를 다그치는 것인가. 황당하지만 뜻밖의 반응인지라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이윽고 토비가 내게 가까이 다가선다. 그리고 바짝 붙어서 능청스레 내 허리에 손을 얹는다. "잊지 않았지~? 데이다라 선배는 사스케 군 때문에 죽었어~. 이타치 씨도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고~. 너에게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녀석이야~." "……." 토비가 괜한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을 머릿속에 떠올려버렸다. 분명히 사스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데이다라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타치는 원래 시한부였고 형제끼리 깊은 사연이 있었던 것 같으니 딱히 내가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데이다라는, 그것만은 나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인간 관계에 있어 이를 따지는 것은 옳은 것인가? 득과 실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전부 잃고나니 이제는 잘 모르겠다. 그래봤자 또 다시 잃을 뿐이지 않은가. "난 사스케를 미워하지 않아.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그만둬." "굉장하네애~. 네가 이렇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는 줄 몰랐어~. 이제보니 내게만 팍팍한 거였구나~? 아하하하핫~." "어쨌든 얘기가 나온 김에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만에 하나 애들이 다치거나 죽으면 그건 토비 네 책임이야. 다신 네 얼굴 안 볼 거라고." 정확히는 가면을 안 볼 거라고 하는 게 맞지만 어쨌든, 이대로 한 번 더, 아주 쐐기를 박아버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애들 괴롭히지 마! 알았어?" 아 참 그렇지, 하마터면 제일 중요한 것을 빼먹고 말하지 않을 뻔했다. "특히!!! 카린한테 손대면 죽을 줄 알아!!!" 아무리 토비라도 거기까지 막 나갈 것 같지는 않지만 그 동안 내가 당한 게 있다보니 안심할 수가 없다. 짝─! 토비의 등에 경고의 스매싱을 날리자, 그가 아픈 듯 다시 자체 쓰담쓰담을 한다. "손댈 리가 없잖아~.;; 나는 상냥한 삼촌이라구~.;;;" "죽는다고 했다!!!" "네애~.;;;" 큰소리 좀 낸 것 가지고 바짝 움츠러들어서는 히잉 하고 우는 소리를 내는 토비. 그대로 은근슬쩍 내 품에 파고든다. 밀어내려 하면 도리어 꼭 끌어안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니, 마치 혼나기 싫은 아이가 그만하라며 앙탈을 부리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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