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 내가 사소리 씨의 대신이라서 그런 거지~?”
“…….” “아하핫~. 실은 나도 언제나 위험한 일만 골라서 하는 아카츠키에 들어오는 게 좋지만은 않았어~. 리더가 ‘너는 아카츠키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다!!!’라면서 붙잡고, 코난 씨가 ‘어머나 멋져~.’라면서 매달려서 하는 수 없이…는 물론 아니었지만~.;; 하하하하~.;; 기왕 이렇게 만났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사이좋게 지내자구~. 응~? 아~.”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토비는 밝다. 오늘도 그야말로 조도 100%. 언제나와 같이 살갑게 구는 모습을 은근히 노려보면서도, 늘 그렇듯 어느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내뱉는다. 이럴 때는 너무 쉽게 기분이 변하는 것 같아서 오빠에게 조금 미안해질 정도다. “사소리 씨를 생각하고 있는 걸 보니 오늘 기분이 별로였구나~. 할 수 있다면 내가 재밌는 곳에 데려가서 풀어주고 싶은데~. 선배가 좀처럼 데이트를 허락해주지 않아~. 데이트 얘기만 꺼냈다 하면 일단 폭탄부터 던지고 본단 말이지~. 그럴 거면 자기가 좀 놀아주든가~. 오늘도 방에 틀어박혀서 마냥 예술~, 예술~. 정말이지 점토밖에 모르는 오타쿠라니까~.” “그럼 몰래 데이트할까.” “헤~?” “데이다라한테는 비밀로 하고 다녀오자구.” “에, 에에~. 너 이제 막나가기로 한 거야~? 헤에에에~.” 토비는 그냥 꺼내본 말이겠지. 알고 있으니까 나도 반 농담으로 한 말이다. 솔직히 놀러가고 싶기도 하고, 데이다라가 바쁘다면 누구와 함께라도 딱히 상관없다. 한 지붕 아래 같이 생활하는 식구인데 같이 바람 좀 쐬고 오는 게 그리 큰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다만 지난 번에 다툰 일도 있고 하니, 시기가 그닥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친구의 기분을 풀어준다고 해도 토비가 그런 위험한 짓을 굳이 할 이유가 없다. “물론 나는 데이다라가 점토밖에 모르는 것도 사랑스럽다고 생각해. 그런데 가끔은 정말 내가 안중에 있긴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 그래서 확인하고 싶어졌어. 자, 어디든 좋으니 가자.” “ 너 은근히 매몰차구나~. 선배가 상처받아도 내가 폭사당해도 상관없는 거야~? 안 돼, 안 돼~. 사랑은 시험하는 게 아니야~. 상대를 믿어야지~. 그리고 친구인 내 목숨도 소중히 해줘~.” 다 알고 하는 얘기이지만 정말이지 파고드는 것도 빠져나가는 것도 스무스하다. 나는 토비의 이런 부분이 제일 얄밉다고 생각한다. 상냥함과 친절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깨닫고보면 알맹이가 없달까. 왠지 허무한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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