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다라 : 그러고보니 오늘은 그날이군. 음.

 토비 : 에, 데이다라 선배… 예술가는 남자도 생리를 하나요?

 퍽-!!!

 토비 : 아야…;;

 데이다라 : 일년 중 유일하게 거짓말이 허용되는 날! 만우절이란 말이다!

 토비 : 아아~. 그러고보니 그런 날도 있었지요~. 아파라~…;;

 데이다라 : 다른 기념일에 비하면 시시한 편이지만 아지트에 돌아오는 날과 겹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이런 날이라도 에게 뭔가 서프라이즈를… 음…….(고민)

 토비 : 만우절에는 정말 어떤 거짓말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는 건가요~?

 데이다라 :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것이다. 알고 있으면서 진지하게 화를 낸다면 그 녀석이 촌스러운 거지. 음.

 토비 : 헤에~. 그럼~~~.

 (…)

"~~~. 선배가 너랑 헤어지고 싶대~~~."

"?!!!!!!"

 아지트를 향해 걸어오는 두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려다 갑자기 울려 퍼지는 토비의 외침에 그대로 딱딱하게 얼어붙고 말았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처음부터 네가 매달려서 어쩔 수 없이 사귄 거였고, 지금도 딱히 좋아하지 않는대~~~. 그리고 섹스 도중에 네 납작한 가슴을 보면 솔직히 식을 것 같대~~~."

 토비의 말이 하나하나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슴에 날아든다. 깊이 파고들다 못해 후벼파는 것 같다. 머리는 진작에 사고 정지. 멍하니 서 있노라면 손끝이 파르르 떨린다.

 "토, 토비… 너… 무슨……."

 "그래서 선배~. 권태감을 극복하기 위한 3p라는 건 오늘 하는 건가요~? 제가 먼저 해도 되죠~? 제 건 상대가 납작쿵이라도 제대로 반응하니까요~."

 나와 마찬가지로 얼음처럼 굳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데이다라. 그와 얘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무리일 것 같다. 더 이상 사고가 진전되지 않고, 단지 어디에든 몸을 눕히고 싶을 뿐이다.

 "……."

 휘청휘청 힘겹게 걸음을 옮겨 아지트로 돌아가려는데, 돌연 누군가 내 팔을 덥석 붙잡는다. 그리고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나를 품에 꼭 끌어안는다. 데이다라다.

 "아니다, . 설마 저런 헛소리를 믿는 거냐, 음?"

 겁 먹은 아이를 달래 듯 내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주고는 데이다라가 토비를 홱 돌아본다. 품에 안겨 있는데도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살기가 몸에 스며들어 살을 에는 것 같다.

 "(고오오오오)"

 "히이이익~, 또 폭사 각이다~.;; 오늘은 어떤 거짓말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는 날이라면서요~?;; 진심으로 화내면 촌스러운 거라면서요~?;;;"

 "설령 그럴지라도 해도 되는 거짓말과 해선 안 되는 거짓말이 있는 것이다…!!!"

 "그런 건 어떻게 정해지는 거죠~!!!"

 "갈(喝)…!!!"

 "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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