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편리한 술법이라고 부러운 듯이 말하지만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아시잖습니까, 어딘가에서 복원 작업을 시작하면 그때부터 한동안 저는 이 마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됩니다."

 "보통 집을 짓는 일에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인부들이 동원되는데 야마토 넌 혼자서 몇 초만에 뚝딱 해낼 수 있잖아. 급할 때는 네가 필요할 수밖에 없지."

 야마토는 오랜 시간 동안 암부로 활동해온 마을의 뛰어난 인재다. 확실히 집을 짓는 것보다는 밖으로 나가 적들과 부딪혀가며 닌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야마토가 때에 따라서 마을의 일류 목수(?)로 추대받는 이유는 비단 그가 현존하는 유일한 목둔 사용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주가의 술(四柱家の術)이 겉으로는 간단해보여도 사실은 건축학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술법이다.

 외지로 임무를 떠났을 때 숙박업소를 찾기 마련인 보통 닌자들과 달리 자기가 아예 숙박소를 지어버리는 술법 자체도 경외스럽지만, 애초에 그런 일이 가능한 야마토가 부럽다.

 "……."

 가슴으로부터 조용히 차오르는 이것은 그리움인가. 처음 사주가의 술을 봤을 때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가 아이처럼 웃으며 법석을 피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날은 유독 추웠다. 바깥에서는 눈이 내리고, 안에 들어가 불을 쬐고 있노라면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곁에 있던 야마토도 굉장히 다정했다.

 하지만 반대로 야마토가 화났을 때는 사주옥의 술(四柱獄の術)에 갇히기도 했다. 처음엔 내가 무슨 죄인도 아니고 무지 억울했지만 나중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마치 또 하나의 내 집처럼 야마토가 풀어줄 때까지 그 안에서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주전부리까지 했던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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