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네요. 바쁜 것은 언제나의 일이니 딱히 상관없습니다만, 일이 늘어난 만큼 골칫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기운 내, 하타케 상닌이 퇴원하고 7반의 문제가 해결되면 그땐 한결 여유로워지겠지."

 "글쎄요… 선배에게도 앞으로 여러 가지 일이 잔뜩 남아 있는지라……."

 "설마하니 당분간 야마토가 계속 임시대장을 맡아야 하는 거야?"

 "사스케도 있지만 나루토의 그것은 아무래도…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요…"

 "야마토에겐 그냥 암부에 있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네. 후훗."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

 "실은 저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꽤 예전부터."

 "그래…?"

 "그런 일에 익숙해져 있는 저라고 해서, 모든 걸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니까요."

 "……."

 야마토의 말이 맞다. 똑같은 사람인데 때로는 그도 견디기 힘들었겠지.

 "미안…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아닙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그런데 왜 진작 그만두지 않은 거야…?"

 "암부의 인력 부족 때문이었지요. 따지고보면 나루토가 제게 좋은 구실이 된 셈입니다. 겉으로는 투덜거리지만 사실 속으로는 녀석에게 꽤나 고마워하고 있어요."

 마을의 정예로서 존중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타케 상닌과 야마토는 암부로서 일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지금도 종종 원치 않는 일을 해야만 한다.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지울 수 없듯이 과거에 지나온 길을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적잖이 안타깝고 가슴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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