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유스티티아



 "하아... 하아..."

 짙은 어둠 사이로 희미한 불빛들이 반짝인다.
 


 "하아... 하아... 하......"

 심장이 터질 듯이 빠르게 뛰어대고, 가쁜 숨소리가 온 몸으로 울려퍼진다.



 "내가... 내가 대체 무슨 짓을......"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며 시야가 위태로이 흔들린다. 고개를 떨어뜨려 피로 물든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 본다. 이것이 나의 머리에서 흐르고 있는 피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 솟구쳐 나온 피인지... 알 수 없다.

 희미하게 반짝이던 불빛들이 하나 둘 꺼지기 시작하고,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뒤얽혀 있던 생각들이 의식의 저 편으로 점점 멀어져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마지막 남은 힘으로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기를 집어들고 버튼을 누르는 것 뿐이다.



 따르르르릉--......

 「───미츠루기다.」

 "..............."

 「여보세요?」

 "..............."

 「어이, 무슨 일이냐?」

 어둠속에서 홀로 깜빡이는 저 마지막 불빛 처럼, 나의 의식도 잠들었다 깨어났다를 반복한다.

 "......기."

 마침내 모든 불빛이 사라지고, 완전한 어둠이 나를 찾아온다.

 "미츠...루기...... 내... 내가......"

 「진정하고, 천천히 얘기해 봐라.」

 지금 하늘에서 울려퍼지고 있는 날카로운 천둥소리와, 살갗을 적셔오는 차가운 빗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내가... 있잖아...... 사람을... 죽인 것 같아........."

 「...뭐?」

 지금 이 순간 까지도 집요하게 나의 목을 조여오는 10여년 전의 끔찍한 악몽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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