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전 그런 소리 처음 듣는데요."

 "귀찮아서 오히려 빨리 해치워 버리는 걸까? 내 지인들 중에서 그런 성격치고 아직 솔로인 사람이 없어. 아, 한 사람 빼고."

 "카카시 선생님이요? "

 "응, 그 사람 너랑 비슷하잖아. 언제나 나른한 표정에 세상만사 다 귀찮다는 듯 말하는 부분이."

 "그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저랑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는 건 알 수 있어요."

 "달라?"

 두 사람은 성격만으로도 충분히 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니크한 공통점은 둘 다 천재라는 것. 하나는 5살에 학교를 졸업하고 6살에 승급한 천재, 하나는 IQ 200 이상의 예측 조차 불가능한 천재. 어느 쪽도 나로서는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지금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이 어찌보면 신기한 일이랄까. 이런 내 눈에는 그저 먼 존재로 흐릿하게 보일 뿐이지만, 같은 수준의 그들이라면 서로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죠. 전 3개의 눈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람은 1개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요."

 "에? 뭐야, 그게? 둘 다 괴물이라는 거야? 이해하기 쉽게 말해줘."

 "그 사람, 전혀 고개를 돌릴 줄 모른다고요."

 "그러니까, 이해하기 쉽게!"

 "현재밖에 보지 않는다고요. 자신의 과거도 미래도 외면한 채 말예요."

 "외면?"

 "사람은 대부분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현재를 살죠. 하지만 그 사람은 달라요. '지금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현재의 동력이 없어지면 아마도 죽어 버릴 거예요."

 "현재의 동력? 그게 뭔데?"

 "글쎄요, 한 번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카카시 선생님은 저 같은 것보다 당신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잖아요."

 "음……."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시카마루의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니까 나중에 생각하자. 이 이상 시간을 끌면 바보 취급을 당할 것 같다.

 "그래서, 시카마루는 언제쯤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아?"

 "20대 후반이 적정기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저 같은 귀차니스트를 믿고 따라와줄 여자가 과연 있을런지…"

 "있어, 있어! 선생님도 지원서 냈다고! 시카마루 신부 선발전!"

 "흐응-. 그럼 난 선택하면 되는 거예요?"

 "네! 나이도 많고 스펙도 없지만 진지하게 생각해주십시오!"

 "열의가 부족하네요.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하고 오세요."

 "젠장!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다시 도전해주지!"

 "네, 네."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