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어른이 겨우 그런 일로 삐치지 말라구요."

 시카마루와 만나면 언제나 듣게되는 말, '귀찮아'.

 그렇다고 해서 녀석이 나를 싫어한다던가, 일부러 피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시카마루는 상대방이 좋든 싫든 똑같이 귀찮아하는 녀석이다. 아니, 딱히 사람에 한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을 귀찮아한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만날 때 마다 그런 차가운 말을 듣게 되면 아무리 어른이라도 사람으로서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아끼는 제자 중의 한 명이니까.

 "이젠 아무래도 좋아. 앞으로 시카마루한테는 완전히 관심 꺼줄게. 너도 그 편이 좋지? 이미 헤어진 선생님 따윈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지? 응, 잘 알겠어."

 "자문자답 그만둬요. 아무도 그렇게 말 안 했잖아요. 아, 진짜 귀찮아……."

 또 귀찮다고 했지, 이 녀석. 그래, 두고봐. 이번엔 쉽게 풀어지지 않을 테니까!

 시카마루에게 등을 돌리고 앉은 채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러나 내 귀여운 제자이기 때문이야말로 녀석에겐 그 토라진 마음을 간단히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무려, 백허그라는 것이다.

 "미안하다니까요-."

 젠장, 그렇게 나오는 것인가. 아무리 뭐래도 제자의 백허그는 거스를 수가 없다. 신장 차이를 이용해 뒤에서 허리를 꼬옥- 끌어안는, 이 느낌이 좋은 것이다! 크으윽… 나루토는 무의식이라지만 시카마루, 너라면 분명 일부러겠지? 고단수구나! 역시 내 제자야!

 꼬오오옥-. 뒤돌아 시카마루의 몸을 끌어안자, 녀석이 괴로운 듯 몸부림을 친다. 이런 때는 가이의 청춘 파워 허그를 해주는 것도 좋겠지.

 "서, 선생님… 숨 막혀요…!"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