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을 뿐이예요."

 "복에 겨운 소리! 선생님은 작년에도 올해도 한 번도 이성으로부터 대쉬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아무도 나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단 말야! 네가 그 기분을 알아? 넌 정말 운이 좋은 녀석이야! 우치하 일족의 잘생김 유전자를 물려받았잖아!"

 "선생님이 남자들에게 인기 없는 건 얼굴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곳? 뭐어, 나이도 좀 많고, 구두쇠이고, 조금 시끄러운 부분은 있지. 내 입으로 말하자니 괜히 더 우울해지지만… 상급닌자 시험도 떨어져서 그대로 포기한 상태고, 솔직히 좋게 볼 구석이 하나도 없어…"

 눈물을 훔치는 척 하며 청승 떠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는 사스케. 묘하게 날카로운 것이 뭔가 의심하고 있는 듯한 눈빛이다.

 "선생님, 정말 혼자예요?"

 "에?"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자, 녀석이 재차 묻는다.

 "사귀고 있는 남자가 정말로 없냐는 말이예요."

 "없어! 있다면 지금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리가 없잖아! 애인이랑 데이트 하면서 노닥거리느라 바빴을 거라구!"

 "뭐, 평범한 관계라면 그렇겠지만요."

 "에에?"

 사스케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꽤나 확신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의심을 받고 있는 거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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