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뭐야, 그 미적지근한 반응은~ 선생님과 마주쳐서 기쁘지 않은 거야~? 아카데미를 졸업하고서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데면데면하게 굴기는~!" "…읏! 만지지 마요!"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는 내 손을 뿌리치며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사스케. 나루토라면 헤헷- 하고 웃으면서 좋아할 테지만 이 녀석은 다르다. 무심코 나루토와 같은 태도로 녀석을 대했다간 이렇게 차가운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다. 하지만 뭐 이건 이것대로 귀엽고, 원래 잘난 녀석이니까 조금 건방지더라도 용서가 된다. "그 동안 잘 지냈어? 다친 덴 없고? 어떤 상처라도 선생님이 금방 낫게 해줄 테니까 아프면 숨기지 말고 전부 얘기해." "내가 다치던 말던 상관없잖아요. 난 더 이상 당신의 학생이 아니라고요." "그래, 이젠 내 학생이 아니지. 하지만 선생님에겐 졸업한 아이도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 만큼 소중하단다. 특히 나루토, 사쿠라, 사스케는 혹독한 상사를 만나서 더 걱정 돼." "나한테는 혹독한 정도가 딱 좋아요. 물러터진 녀석이 내 상사였다면 그거야말로 견디기 힘들었을 거라고요.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게 앞만 보고 달리지 않으면." "역시 우치하 일족! 앨리트답네! 하지만 천재도 가끔은 실수를 하는 법이지. 이 팔의 상처가 그 증거 아냐?" "윽…!" 부상을 입은 팔을 잡아당기자 별로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녀석의 입 밖으로 작은 신음이 새어나온다. 고통스러운 듯, 그리고 그것을 감추지 못한 것이 분한 듯 미간을 찌푸린 채 내 시선을 피한다. 어쩜 찌푸린 얼굴도 잘생겼다. 자식, 누가 인기남 아니랄까 봐 뭘 해도 간지가 나네. "지금 귀가하던 중이지? 선생님도 같이 가자. 집에 가서 치료해줄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니까 간단한 인술로 처치할 수 있어. " "……." 멋대로이긴 하지만 나는 사스케의 침묵을 알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내가 잡아당겼던 팔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아 다친 곳이 확실히 아프긴 한 모양이다. 능청스레 어깨에 팔을 두르자 녀석이 하는 수 없다는 듯 길을 안내한다. 그래도 아픈 것을 참으려고 입을 꾹 다문다. 정말 고집이 세다니까. 귀여우니 상관없지만. "…저기." "응?" "당신의 비기인 치료 인술… 단 몇 분이면 깊은 상처도 아물게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거, 가르쳐줘요." "오-, 뭐야, 흥미 있는 거야? 그치만 선생님은 그걸 익히기 위해 엄청난 연구를 했어. 공짜로 가르쳐주는 건 좀 곤란한데-." "앞으로도 당신을 내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당신이 하는 말 잘 들을 테니까… 가르쳐줘요, 부탁이예요." 부탁?! 천하의 콧대높은 우치하 사스케가 내게 부탁을?! 아니, 그 이전에, `더는 당신의 학생이 아니니까…`라는 아까의 말은 나와 딜을 하기 위해 던져놓은 미끼였던 거냐?! 크으으, 이 교활한 놈!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잖아! 어차피 언젠가 가르쳐줄 생각이었지만! 좋아, 이대로 집에 가서 전부 가르쳐주마! …라고 속으로 외치며 잔뜩 열을 올린 나는 사스케의 손을 붙잡고 걸음의 속도를 올렸다. 성큼성큼 걸어가며 문득 옆을 돌아보니, 사스케 녀석, 아픈 것도 잊은 듯 입꼬리를 올린 채 씩 웃고 있다. `역시 단순해…` 라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한 얼굴. 분하긴 하지만 사스케는 이런 부분이 매력이란 말이지. 젠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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