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제 임무가 끝난 거야?" "네. 보고서를 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예요. 선생님도?" "응, 방금 퇴근수속 밟고 나오는 길이야. 모두 얼굴이 보고싶었는데 엇갈려서 아쉽네. 근데 어째서 혼자인 거야? 사스케랑 같이 돌아가지 않고." "그게… 사스케군이… 혼자 조용히 걷고 싶다고……." 또 거부당한 건가. 사쿠라가 크게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어린애들의 애정사라고는 해도 참으로 애틋하다. 나도 어린시절 짝사랑의 아픔을 제대로 앓았던 기억이 있기에 사쿠라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워서 뭐든 도와주고 싶다. 그래봤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사쿠라는 내게 있어서 조금 특별한 제자이다. 나루토처럼 아픈 손가락이랄까, 아카데미에 다니던 시절 한때 거의 따돌림수준으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했었기 때문에 교사인 내게 유독 신경이 쓰이는 아이였다. 그러던 중 이노와 단짝이 되고, 사쿠라는 그녀의 영향을 받아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게 되었다. 점점 귀엽고 당당해지며 올바르게 성장해가는 사쿠라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 나도 자연스레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사랑의 라이벌이 된 이노도 내 귀여운 제자이지만, 교사도 사람인 관계로 아픈 손가락 쪽에 좀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기죽지 마.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야말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미인을 얻는 길은 원래 어렵고 험난한 법이야." "네……." "아직 저녁 전이지? 선생님이 맛있는 가게를 찾았는데 같이 먹으러 갈래?" "아, 아뇨… 말씀은 감사하지만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서… 살찌지 않는 것으로 음식을 가려먹고 있어요." "내가 네 마음을 어찌 모르겠니. 선생님도 여자인데 그 정도 센스는 기본이지. 살찔 걱정이 전혀 없는 채식 전문점이야. 거기 곤약 샐러드의 맛이 아주 기가 막혀." "정말이요? 앗싸! 이제 좀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네!" 주먹을 꽉 쥐고 파이팅 자세를 취하는 사쿠라. 이런 게 사쿠라다운 모습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귀여운 얼굴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다. '의외로' 엽기적인 그녀라고 하면 맞을까. 뭐가 어쨌든 내 눈에는 귀여워보일 따름이다. "자, 얼른 가자."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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