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젊음도 순간의 아름다움이라고 하지만 뭐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미래의 자신."

 "보통 여자아이라면 '그렇지 않아요…' 하면서 부끄러워하기 마련인데 사쿠라는 다르구나. 내숭 제로인 그 당당한 모습이 오히려 귀여워보이기 시작했어."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원래 전 자신감도 없고 존재감도 없는 그림자 같은 성격이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변하고 싶다고 생각한 거고, 자신을 귀여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어요. 정성스레 가꾸지 않는 텃밭에 무슨 꽃이 피겠어요? 남에게 사랑받길 원하기 이전에 우선 자신이 사랑하지 않으면."

 "그래, 맞아. 아직 어리지만 사쿠라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니까."

 "선생님은 연애라든가, 자신의 청춘에 좀 더 집중해주세요. 바로 지금이 만개한 꽃, 가장 아름다울 때잖아요. 일단 양지로 나오면 비바람을 맞아도 벌과 나비는 찾아오게 되어 있다구요."

 일단 양지로 나오면- 인가. 물론 나도 예쁘게 꾸미고 싶을 때라던가, 이성으로부터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다만 누군가를 사랑했던 결과가 항상 좋지 않았던지라 선뜻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자연 의욕도 잃어 버렸다.

 "뭐, 때가 되면 좋은 사람이 나타나겠지."

 …라고 가벼운 생각만 했다간 인생도 가볍게 종료한다는 것 쯤은 내 나이 정도 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양지보다는 음지에 있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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