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뭐 필요해? 물? 얼음? 가져다줄 테니까 필요하면 말만 해."
… … … 3개월 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몸이 녹아내릴 듯한 열기, 그리고 고통.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히트싸이클은 해가 지고 아침이 돌아옴에 따라 점점 나를 강하게 짓눌러왔다. 다행히 예상일에서 빗나가지 않아 집안사람들 모두를 놀래키지는 않았지만 토도마츠는 여지없이 내 곁을 지켜야만 한다. 본인의 입으로는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톳티… 약……." 가슴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눈앞의 토도마츠가 둘로 보였다가… 셋으로 보였다가… 시야가 완전히 뒤죽박죽이다. 억제제를 미리 먹은 덕분에 이성을 잃어 버리는 것만은 겨우 면했다. 참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매달려 버렸다간 나는 더이상 이 집에 머물 수 없다. 토도마츠와… 모두와 헤어져야만 한다. 그것만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까 먹었잖아. 한 주기에 다섯알 이상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른다면서." "그치만… 더이상 못 참겠어… 이대로는… 나… 너한테……." "설령 네가 나한테 뭔가를 부탁한다고 해도 난 듣지 않을 거야. 그건 네가 말하는 게 아니라 네 안의 다른 녀석이 말하는 거라고 생각할게. 그러니까 안심해."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다정하다. 눈빛을 보면 나를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애써 미소를 짓는다. 내 열을 식히고, 땀을 닦아주고, 그 밖의 수발을 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텐데. 미안함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내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나 절대 너 상처입히지 않을 거고, 오소마츠형과 카라마츠형은 진작 나갔어. 아무 걱정 마." "고마워…" 그의 얼굴을 보면 안심이 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다. 두 가지 복잡한 감정이 한 데 뒤얽혀 눈물이 날 것 같다. … … … "내가… 네 고통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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