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잠깐 이리 와 봐."

 "?"

 가끔은 조깅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토도마츠가 매일 아침 근처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와 마주친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좋은 아침, 톳티."

 "좋은 아침이고 나발이고 옷이 그게 뭐야? 다 보이잖아."

 운동을 할 때는 최대한 편한 옷을 입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위에는 까만 브라탑에 헐렁한 반팔티를 걸치고, 밑에는 잘 늘어나는 레깅스를 신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건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톳티의 표정을 보니, 그는 이 차림새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브라끈? 괜찮아, 이거 엄연히 스포츠웨어니까."

 "그게 뭐든지 간에 늑대들 눈에는 똑같이 보인다는 걸 왜 몰라. 다음부터는 평범하게 츄리닝 입고 나와."

 "지금은 가지고 있는 츄리닝이 없어. 전에 입던 건 너무 낡아서 버렸거든."

 "그럼 이치마츠형 거라도 빌려 입던가. 위에 것은 불편하다고 안 입고 옷장에 처박아둔 모양이던데."

 "네."

 그러고보면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이 남자에게 잔소리를 듣는구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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