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다가

 모퉁이를 돌아서 나오는 카라마츠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해 버렸다.

 "아야야야… 미안, 카라마츠군."

 "아니…"

 꽤나 세게 부딪혔음에도, 카라마츠군은 아픈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

 …

 …

 …

 "너, 당장 떨어져."

 이 목소리는 토도마츠…?

 언제 내려온 건지, 내 뒤쪽 계단 위에 그가 서 있다.

 "떨어지는 말 안 들려? 형이 곤란해하고 있잖아."

 "아…"

 부딪힌 곳을 신경쓰느라 일순간 잊고 있었다.

 내 냄새가 알파인 카라마츠군에게 얼마나 성가신 것인지를.

 "떨어지라니까!"

 "윽!"

 토도마츠에게 팔을 강하게 잡아당겨져 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

 조금 전 방에 같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상냥하게 웃고 있었건만.

 갑작스런 그의 태도변화, 무서운 표정과 차가운 목소리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덜렁대지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네가 늘 이러니까 껏하면 알파들에게 노려지는 거야."

 "브라더, 그런 말은…"

 "형은 상관하지 마."

 …

 …

 …

 "난 이 여자를 알파와 각인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는 여자로 만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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