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묻는다면 분명 그것부터일 거라고 생각했어. 가장 의외인 부분이니까."

 토도마츠는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기의 액정을 끈 뒤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자세를 편하게 고쳐잡았다.

 "두 사람이 붙어 자는 건 오소마츠형이 시킨 거야. 붙어 있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하지만 실제로 사이가 나쁜 건 아니잖아? 가끔이긴 해도 서로 농담도 하고, 웃고…"

 내가 말끝을 흐리자, 그는 눈을 모로 굴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최근에 와서 그렇게 된 거지. 고등학생 때는 완전 찬바람 쌩쌩이었어."

 나는 잠시 생각을 고른 뒤 테이블 위에 두 팔을 올리고서 토도마츠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그때도 이치마츠가 일방적으로 카라마츠를 싫어했던 거야?"

 내 물음에, 토도마츠는 또다시 눈을 모로 굴렸다.

 "글쎄…" 그리고 뒷덜미를 긁적이며 잠시 뜸을 들였다.

 "상대방이 계속 마음을 닫고 거부하면 아무리 상냥한 사람이라도 빈정상하지 않겠냐."

 "……."

 "처음 오소마츠형이 두 사람을 붙여놨을 때는 카라마츠형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

 "왜?"

 "나도 잘은 모르지만, 대충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 '저렇게 나를 싫어하고 내게 벽을 쌓는데, 그것을 억지로 허물려고 하면 오히려…'"

 "그래도 카라마츠는 끝까지 이치마츠를 걱정했었구나."

 한 번도 진심으로 싫어했던 적은 없었던 거야.

 "어쨌든 다시 사이가 좋아져서 다행이다. 오소마츠가 옳은 판단을 했네."

 "아아. 그때는 정말 괜찮을까 하고 나도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안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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