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스타버라고는 하지만, 설마하니 이렇게 작은 동네에…
저렇게 잘생긴 미남이 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 … 약 30분 전부터 창가에 앉아 노트북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 까만 두 눈동자에 생기가 넘치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스타일이 왠지 모를 중후한 분위기를 풍긴다. 선명한 이목구비에, 적당히 큰 눈, 적당히 도톰한 입술… 인형에 걸쳐놓은 듯한,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까만 뿔테안경. 왠지 연예인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어디까지나 순수한 의미로, 가서 말이라도 한 번 걸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런 남자는 분명, 나 같이 평범한 여자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 … … … 그보다 커피 시킨지 한참 됐는데 어째서 진동벨이 안 울리는 거지. … … … 탁─! 조금 지나치게 경쾌하다 싶은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진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하얀색 셔츠의 소매를 걷어부친 점원씨가 쟁반에서 손을 거두며 나를 지그시 내려다본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아보이는 눈빛을 하고 있지만, 입술은 굳게 닫힌 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분명 '네가 알아서 상황파악하고 잘─ 행동해.'라는, 톳티의 수많은 언어중 하나이다. 나에게 무언가 불만이 있음에 틀림없는데, 대체 뭐가 잘못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분위기를 봐서는 당장이라도 컵에 꽂혀 있는 빨대를 뽑아 내 눈을 찔러버릴 것만 같다. 그러고보니 이 남자, 아까부터 내 눈을 똑바로, 아주 집요─하게 노려보고 있다. 내 눈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 혹시… … … … "여, 여긴… 점원씨가 무지 잘생겼네─. 정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가 없네─. 하하하─…" "……." 머리 위로 쿵, 하고 작은 아픔이 느껴진다. 다행히 그다지 강하지 않은 꿀밤으로 상황이 종결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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