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너 혼자 있을 때 울어. 내 앞에서 질질 짜지 말고."

 "나쁜 자식… 이럴 때만이라도 좀 상냥하게 말해주면 안 되냐!"

 "추한 얼굴로 눈물 콧물 다 짜면서 할 말 못할 말 다 해놓고는 나중에 창피해 할 거잖아."

 "……."

 "아니야?"

 나는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고, 자신의 얼굴이 울상으로 변하려하는 것을 토도마츠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며 그를 외면했다.

 "그래도 쥬시마츠는 울지마~ 괜찮아~ 하면서 위로해줬는데…" 작게 중얼거리자, 문득 토도마츠가 내 얼굴에 손을 뻗었다.

 "아얏!"

 그는 내 턱을 붙잡아 자신에게 얼굴이 보이게 한 뒤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말했다.

 "누군가 우는 모습 따위를 보면 괜히 이쪽까지 기분이 착잡해진다고. 알아?"

 역시, 조금은 다정하게 대해주는 건가 하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쌍둥이인데 어째서 카라마츠나 쥬시마츠와는 이렇게 다른 걸까. 무뚝뚝한 오소마츠나 이치마츠도 이렇게까지 냉정하게 굴지는 않을 텐데. 역시 막내 주제에 드라이몬스터라고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네, 미안하네요!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쿵─. 말을 하던 중 토도마츠에게 대뜸 박치기를 당한 나는 두 손으로 이마를 부여잡으며 아픔을 호소했다. 내게 박치기를 한 토도마츠 역시 아파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게 무슨 짓이야?"

 "정신차리라고."

 토도마츠는 매무새가 망가진 셔츠를 탁─ 털고는 소파에 던져놓았던 가방을 들고 그대로 유유히 방을 빠져나갔다. 옆으로 살짝 휘청거리는 것이, 조금 전의 충돌은 그에게도 꽤 충격이 컸던 모양이었다.

 "그냥 파이팅 한 번 해주면 될 것을… 하여간 드라이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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