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탁상에 기대어 손에 턱을 괸 채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던 토도마츠는 그제서야 사실을 알게 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를 불렀다.

 "왜?"

 "너 뭐 불만 있어?"

 "아니, 딱히."

 굳이 따지자면 지난번에 미팅을 나간 것이 불만이지만.

 "맘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나한테 직접 얘기하고 풀어. 유치하게 SNS로 이러지 말고."

 "난 그저 같은 집에 살고 있으니 스마트폰 같은 것으로 소식을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네가 나한테 관심을 가지면 얼마나 갖는다고? 이렇게까지 해야겠냐? 응?"

 "……."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반장난으로 한 일이었는데, 그대로 가다간 진짜로 그를 화나게 만들어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뭣한 상황이었다.

 어쩌지…

 "너 핸드폰 내놔."

 "잠ㄲ…!"

 깜짝 놀라 저항했지만, 끝내 토도마츠는 내게서 휴대폰을 탈취한 뒤 천장으로 높게 들어 올렸다. 그리고 몇 번인가 화면을 두드리는가 싶더니, 10초도 되지 않아 내게 기기를 돌려주었다.

 "네 말대로라면 다른 형제들의 소식도 알 필요가 없지."

 "설마…"

 "내가 다 언팔로우했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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