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으로 신고해버린다."
아침부터 시모네타를 듣기에는 역시 무리가 있었던 건지, 토도마츠가 덤덤한 표정으로 젓가락을 움직이며 무서운 말을 툭 내뱉는다. 뭐, 젊은 혈기에 넘치는 에너지를 스스로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딱히 그에 따른 생리현상을 두고 남자를 힐난할 생각은 없다. 이 나이를 먹고 새삼 얼굴을 붉힌다면 오히려 그쪽이 더 민망할 것이다. 이런 상황 쯤은 그냥 농담으로 웃어넘기는 것이 어른의 여유 아닐까. 토도마츠는 싫어하는 것 같지만. "저기, 야한 질문 하나 해도 돼?" 내 물음에 토도마츠가 두 눈을 지그시 감는다. 저것은 필히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황당함을 억누르는 행동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가 침착한 표정으로 멈추었던 젓가락질을 재개한다. "뭔데."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질문의 매듭을 지었다. "남자들은 매일 아침 건강해지잖아. 그럴 때 마다 매번 그… 의식을 치르는 거야?" "풓…흡…." 조금 전까지만 해도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던 토도마츠는 돌연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눌러참았다. 나의 단어선택이 그 안의 분노와 황당함을 간단히 제압한 모양이었다. 그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서둘러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웠다. "그럴 리가 없잖아.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면 그 중에 알아서 잠잠해져." "헤에─." 내가 신기하다는 듯이 감탄사를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토도마츠가 그 모습을 보고 작게 한숨을 짓더니 반찬을 하나 집어 내 밥그릇에 얹어주었다. "몰라도 되는 것에는 관심 끄고, 밥이나 계속 먹어."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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