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버릇? 그런 거 딱히 없는데."
형제들 중에서 가장 술이 세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것이 강자의 여유란 것인가. "그럼 오소마츠는? 카라마츠군은? 다른 사람들은 어때? 같이 마셨으니까 알 거 아냐." "흐음─… 글쎄, 다들 술을 좋아하긴 해도 엉망진창이 될 정도로 마셔대지는 않아서…" 시선을 테이블 위에 둔 채 집게손가락으로 턱을 만지막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토도마츠가 문득 입가에 미소를 띠며 나와 마주본다. 드디어 이야기를 해줄 셈인가 보다. "오소마츠형이 취하는 건 정말 드문 일이긴 한데 말이야. 어느정도 술이 들어가면, 눈이 스르르─ 감겨. 그러다 아무도 모르게 잠들어버리지." "그렇구나… 왠지 술버릇도 애기 같네. 배불러서 잠드는 애기." … … … "카라마츠형은… 음─… 말이 많아지고, 평소보다 좀 더 잘 웃는 게 버릇이라면 버릇이야. 그 밖에는 딱히 없어." "느끼한 말이 폭발한다던가, 그러지 않는 거야?" "전혀. 오히려 취했을 때가 정상인에 가까워." "과연." … … … "쵸로마츠형은 형제들 중에서 술이 제일 약해서 그 만큼 조심하기 때문에 술버릇을 보기도 어렵지만, 일단 한 번 취하면 평소에 참고 있던 화가 폭발하면서 갑자기 입이 거칠어져." "의외네. 막 폭력적으로 변하고 그래?" "아니, 그냥 혼자서 중얼거리는 정도야. 전혀 위험하지 않아." "헤에─.(실망)" … … … "이치마츠형은 웃기도 잘 하고, 화내기도 잘 해. 한 마디로 이랬다 저랬다─. 감정기복이 엄청 심해져." "젠더만 그런 게 아니라 술버릇도 이중이네. 히트싸이클이었다가, 러트였다가, 순해졌다가, 난폭해졌다가…" "그 남자는 그래서 무서운거야. S인지 M인지 종잡을 수가 없달까. 방심하고 다가갔다간 뭔가 엄청난 일을 당할 것 같아." "그거… 나도 동감." … … … "마지막으로 쥬시마츠형은… 가장 무난하려나. 술버릇이라기엔 뭐하지만, 취하면 무─지하게 솔직해져. 이때 뭔가 물어보면 뭐든지 대답해줘. 정말 뭐든지." "가장 무난하다 해도 내 귀에는 가장 흥미롭게 들리는걸?" "그치만 술 깨면 전부 다 기억하니까, 괜히 사람 속내를 억지로 캐내서 괴롭히지 마." "네, 네─." … … … "여하튼 이걸로 끝." "뭐랄까… 형제인데 술버릇은 다 제각각이네." "그야, 그렇지. 얼굴도 똑같은데 술버릇까지 거기서 거기면 소름끼치잖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소름 끼칠 것 까지는…" … … … "미리 말해두겠는데, 술을 이용해서 형들에게 뭔가 얻어내거나, 장난을 칠 궁리는 하지 않는 게 좋아. 그래 봬도 다들 눈치 백단이니까, 도리어 네가 당할 거야."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