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그러니까… 이건 여기 집어넣고…"

 "저기, 토도마츠… 그 옷, 하루만 빌릴 수 있을까?"

 칼라부분에 분홍색 체크무늬가 입혀진 흰색 와이셔츠. 사실, 전부터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셔츠를? 누가 입을 건데?"

 "내가 입으려고. 칼라 때문에 그다지 투박해 보이지도 않고… 최근들어 오버사이즈라던가, 보이프랜드룩이라던가 그런 게 유행이니까."

 "헤에─… 그렇구나. 요즘 여자들의 취향은 왠지 이해하기 어렵네."

 그가 옷장에 넣어두려고 했던 셔츠를 옷걸이째로 나에게 건네준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어쩌면 쥬시마츠처럼 소매가 늘어질지도 모르겠다.

 "고마워… 깨끗하게 드라이해서 돌려줄게."

 "아냐, 딱히 좋은 옷도 아닌걸. 기대되기도 하고."

 "기대되다니, 뭐가?"

 "내 옷을 입고 있는 널 발견한 형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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