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해서 뭐─? 난 자신의 그런 점이 딱히 싫지도, 부끄럽지도 않아. 멍하니 쳐다만 보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에게 빼앗기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그런 물러빠진 사람들보다는 백배 천배 나으니까."

 "틀린 말은 아닌데… 언젠가 교활한 사람을 만나면 역으로 네가 당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조금은 조심하도록 해. 정말 걱정 되서 하는 소리야."

 "같은 나이이면서 완전히 애늙은이가 따로 없구만. 알았어, 알았다고."

 …

 …

 …

 딱히 토도마츠의 성격에 두드러지는 문제가 있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너무 빈틈이 없어서 다가가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랜시간 곁에 있다보면 그에게도,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연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눈치가 빠르고, 처세술에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의 오해를 받기 쉬운 타입이다.

 누군가 공격해온다고 해서 쉽게 당할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

 …

 …

 "난 같이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성격도, 태도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사람이야. 네가 모르는 나 자신을 100명도 더 만들어낼 수 있다고.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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