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 거야?"

 "(킁킁)"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토도마츠에게 다가서면 커피원두의 쌉싸름한 향기가 나고, 라떼나 생크림 같은 달콤한 향기도 난다.

 피곤에 절어 있는 사람을 귀찮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은 방 안에 있으면 무심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렇게 냄새를 맡게 된다.

 "저리 가. 나 지금부터 조금 잘 거니까."

 끈질기게 따라붙자, 그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내 이마 위에 손을 얹는다.

 또 한 번 잔소리를 듣게 될 거라고 생각했더니, 의외로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참, 저번에 먹고 싶다고 했던 거 사왔어. 탁상 위에 올려놨으니까 배고프면 먹어."

 혹시 내가 언제나 킁킁대는 게 배고프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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