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쥬시마츠형을 빼고 모두 몬스터긴 하지만, 그건 상황에 따라서 달라."

 둘이서 빠칭코스테이션에 갔다가 운 좋게 돈을 따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갔다간 분명 빼앗길 거야!'라는 토도마츠의 말에, 집에 돌아가기 전 공원의 벤치에 앉아서 잠시 상의를 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나에게 있어서 토도마츠는 남들에게 쉽게 당할 만큼 그리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쩔쩔 매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그를 두렵게 만드는지 궁금해진다.

 …

 …

 …

 "특별한 일이 없을 때, 그러니까 평상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은 오소마츠형."

 "아무리 내가 필사적으로 숨기려 해도 언제나, 언제나, 냄새를 맡고 나타나서는, 내가 방심하고 있을 때 빈틈을 노려."

 "하지만 반대로 이쪽으로부터 노리는 건 불가능. 이렇다 할 만한 약점이 없거든."

 "잘못 건드렸다가 맞기라도 하면 한 달 동안 멍이 안 없어질 만큼 손이 맵기도 하고."

 …

 …

 …

 "무슨 일이 있을 때, 가령 화 났을 때 가장 무서운 사람은 카라마츠형."

 "진심으로 화를 내는 건 100만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만큼 드물지만, 네가 그걸 보게 되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말문이 막힐 정도로 무서워… 그건 정말 오니가 따로 없어."

 "그런 얼굴에 그런 목소리를 내놓고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어찌나 황당하던지."

 …

 …

 …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이치마츠형."

 "오소마츠형과 카라마츠형은 아무리 무서워도 이미 행동패턴을 파악하고 있으니 괜찮아. 하지만 이 사람은 어떤 짓을 저지를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어."

 "평소에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둡고… 칙칙하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져."

 "게다가 뭐야, 그거. 고양이 좋아하는 점. 그것도 소름 끼쳐. 겉보기에는 흡혈박쥐 같은 걸 기를 것 같잖아. 안 어울려도 너무 안 어울린다고."

 …

 …

 …

 "쵸로마츠 하고 쥬시마츠는?"

 "그 두 사람은 다른 형제들에게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열받긴 하지만 무서운 정도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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