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쥬시마츠는 동생인 토도마츠를 제외하고 모두를 '─형'라고 부르네."

 "당연한 거 아니야─?"

 "쵸로마츠나 이치마츠는 형이라는 호칭을 생략하고 그냥 이름으로 부를 때가 더 많잖아."

 "그건 형들의 색깔(성격)이라 치고─. 하하핫──."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는 형제가 쌍둥이인 경우 형동생 상관없이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가, 같은 나이라면, 나는 굳이 서열을 따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쵸로마츠나 이치마츠가 형들에게 허물없이 대할 때의 모습을 볼 때도 딱히 그것이 건방지다던가, 버릇이 없다던가 하는 식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애당초 지킬 것은 확실하게 지키는 카라마츠도 오소마츠를 형님이라고 부를 때보다 그냥 이름으로 부를 때가 더 많으니까. 그 와중에 쥬시마츠나 토도마츠가 눈에 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단지 5남과 6남이니까, 라는 간단한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쥬시마츠는 자신의 위치에 만족해?"

 "물론 한 번도 불만을 가진 적은 없어─."

 "장남을 쓰러뜨리고 내가─ 라던가… 없어?"

 "사극드라마도 아니고──."

 하긴. . . .

 "뭐, 그것과 상관없이 오소마츠형이 많이 부럽긴 해─."

 "왜?"

 "언제나 선두에 서 있어서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되잖아─. 같은 이유로 무언가 위험할 때 가장 먼저 타겟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야─. 하하핫─."

 쥬시마츠가 조금 안타깝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으며 소매를 펄럭인다. 그러고보니. . . .

 "정말, 누군가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들을 때는 언제나 오소마츠가 먼저네. 아주머니, 쵸로마츠, 이야미씨, 치비타씨, 토토코쨩까지…"

 "그래서 형이 우리 몫까지 감당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

 장남이란 힘든 거구나.

 동생들에게는 저 나름대로 고생하는 부분이 또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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