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뭐랄까, 시덥잖은 농담으로도 하루종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  …  …  "그러니까, 슬슬 터닝포인트를 갖자─."  쥬시마츠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부드러운 톤으로 변하는가 하면, 그가 살며시 뒷짐을 지고서 나를 향해 따뜻하게 웃어보인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금방 생각이 닿지 않는다.  "이제 같이 낮잠을 자거나, 같은 공간에서 등만 돌리고 옷을 갈아입거나, 그런 거 금지─. 남녀간의 긴장감을 되찾는 거야─."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쥬시마츠는 언제까지고 나와 평범한 친구로 지내길 바라던 것이 아니었던가. . . .  "알았지─?"  "으, 응."  "앞으로는 가끔 손도 잡고, 뽀뽀도 하자─."  "에?"  "농담이야─.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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