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로마츠에게 들었는데… 쥬시마츠, 잘 때 코골이 엄청 심하다면서?"

 "응─. 어째서 나만 그런 걸까─?"

 본인의 앞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쵸로마츠는 쥬시마츠의 코골이에 대해 '살인적인 데시벨'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 정도면 병원에 가 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째서인가 쥬시마츠는 언제나 쾌적한 수면을 취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 . . 미스테리다.

 "대신 오소마츠는 잠버릇이 나쁘잖아."

 "글쎄─. 매일밤 자고 있을 때 어딘가에서 '퍽', '퍽' 소리가 나는 것 같긴 한데, 나는 모르겠어─."

 "그러고보니 토도마츠도 자다가 맞았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네. 혹시 쵸로마츠만 당하는 건가?"

 "아마도─. 생각해보면 코골이와 잠버릇의 가장 큰 피해자인 쵸로마츠형이 언제나 성질을 죽이고 있는 게 참 신기해─. 아니, 잘 때 뿐만 아니라 항상 그런가─."

 "신기하다니, 쵸로마츠가 참는 건 보통 일이잖아."

 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기억하는 쵸로마츠형은… 조금 달라─." 쥬시마츠가 말했다.

 그는 손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엄청 무서웠거든. 언제나 신경이 곤두세워진 상태에다가, 엄청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뭔가 숨기려 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금방 들켜버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응징을 당했었어. 매일 싸움을 하고 다니는 오소마츠형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무서움이었달까…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엄마처럼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해서, 점점 변해서, 지금의 형이 된 거야─."

 "뭐, 쵸로마츠가 결벽한 성격 때문에 원래 좀 예민한 편이고 어떨 때는 그게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

 형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쥬시마츠는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정도라고 하면…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어쩌면 쵸로마츠의 성격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순한 질풍노도의 시기였는지도 모른다.

 나 혼자서 추측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으니, 나중에 쵸로마츠 본인에게 물어보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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