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동─? 지난번에 같이 봤던 드라마에서 나온, 남자가 여자애를 벽에 가두고 탁─! 하는 거─???"

 "그때는 유치하다고 비웃었지만 사실 나도 줄곧 동경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한 번 부탁해도 괜찮을까?"

 내가 말을 꺼냈지만, 얼굴이 뜨거워진다.

 쥬시마츠정도로 상냥한 사람이 아니면, 이런 시덥잖은 부탁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좋아─. 그정도는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내가 얼마나 황당한 일을 하든지, 그는 내게 단 한 번도 딴죽을 건 적이 없다.

 언제나 그 점이 고마울 따름이다.

 …

 …

 …

 "이건, 남자쪽에서 조금 박력있게 나가야 하는 거지─?"

 "음─… 아무래도 그렇… 으헉─!"

 쥬시마츠에게 팔을 붙잡혀 강하게 끌어당겨지는가 하면, 쾅─. 하는 소리 만큼이나 커다란 충격이 등에서 느껴진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덧 벽에 밀쳐져 있고, 나는 쥬시마츠의 팔 안에 갇히게 되었다. 좌우로 움직일 틈 하나 보이지 않는다.

 "미안─. 아팠어─?"

 아프지만, 그래도 두근두근거린다. 이럴때 보면 나도 별 수 없는 여자이고, 어린애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쥬시마츠는 오히려 더욱 진지하게 내 장난에 어울려준다.

 "이러고 있으니까 왠지 츄─ 하고 싶어지는걸──. 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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