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얼마 전에 다도(茶道)를 배우기 시작했어─."
"다도…?" 그다지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다도라는 건 분명 차를 맛있게 우리거나 손님에게 차를 내갈 때 지키는 예의 따위를 일컫는 거였지. 언제나 활기차고 굳이 나쁘게 표현하자면 산만한(…) 쥬시마츠에게 다도가 어울리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다도에도 관심이 많아─. 불가분의 관계랄까─." "그렇구나."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뭐, 어울릴지도… "좀 더 능숙해지면 이 다음에 차 우리는 걸 보여줄게─. 같이 마시자─." "응." "장미차라던가─. 모리화차는 어때─?" "뭐든지 좋아." 어때, 라고 물어도… 솔직히 말해서 한 번도 진지하게 차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쥬시마츠가 해주는 거라면 정말 뭐든지 좋고. "기대된다─." "그냥 차를 마실 뿐이야. 기대해봤자 별로…" "너와는 뭘 하든지 즐거워─. 언제나 나를 웃게 해주는 걸──." "……." 내가 그다지 유쾌한 성격이 아니라는 것은 나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웃게 해준다던가… 그런 말을 들으면, 무심코 자신이 상대방에게 특별한 존재인 것은 아닐까 하고 주제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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