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도 좋다면, 무릎베개 해줄까─?"
이토록 달콤한 제안을 듣게 되면, 별 수 없이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도중에 이상한 짓을 할지도 모르는데, 괜찮아?' 같은 농담을 던지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나를 생각해주는 고마운 사람에게 그런 시덥잖은 말이나 내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 잠깐 실례할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보인 뒤 바닥 위에 몸을 뉘이고,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청년의 무릎에 머리를 맡긴다. 올려다보는 쥬시마츠의 얼굴은 처음인가… ─창문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마치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처럼, 쥬시마츠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따스한 햇살이 비춘다. 이따금씩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그는 눈부시다. … … … "아─… 이대로라면 100년도 더 잘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나는 스스로가 그럴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무리 털털한 나라도, 남자의 앞에서 무방비로 잠을 잘 수 있을 만큼 대담하지는 않다. 자신의 잠든 얼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기에 더욱.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얼굴을 하게 될지 몰라 불안하다. … … … 그런데도… 점점 눈이 감긴다. … … … 아까부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있는 쥬시마츠의 손이 부드러워서, 그의 체온이 너무나도 따뜻해서. 멀리서 꿈의 마차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 … … "저기…" "있잖아──." "잠들었어──?" 의식이 흐릿한 가운데 그의 차분한 로우톤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대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 … … "좋은 꿈 꿔─." "100년이든 1000년이든─." "네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소리를 듣고…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해 봐─."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나를 찾아줘─." … … … 언제나 달콤한 쥬시마츠의 향기. 그것 하나만으로도, 아무것도 없는 이 캄캄한 어둠속에서. 그를 그려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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