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카라마츠형 불러줄까─? 부탁하면 자장가를 불러줄 거야─."

 자장가라… 확실히 그것은 누군가를 재울 필요가 있을 때 흔히 떠올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고, 그 이전에 알파인 카라마츠를 곁에 두고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쥬시마츠의 춤이 보고 싶은데."

 "에, 춤─?"

 "응. 전에 약속했었잖아. 내가 잠이 안 올 때는 쥬시마츠가 똑같이 해주겠다고."

 그때, 모두의 앞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고 뒤늦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꽤나 분통했었다. 물론 나도 딱히 누군가의 춤을 본다고 해서 잠이 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뻔한 얘기지만 오히려 정신이 사나워서 잠이 달아날 것이다. 그래도 뭐, 괜찮다. 이것으로 분했던 것은 쌤쌤이 칠 수 있을 테니까.

 "난 곰세마리보다 일본의 동요가 들어보고 싶어. 그 편이 쥬시마츠에게도 부르기 편할 테고."

 "음─… 뭐가 좋을까나─?"

 "뭐든지 좋으니까, 최대한 귀엽게 부탁해."

 "귀엽게─?"

 쥬시마츠는 웃음을 터뜨리며 '노력은 해볼게─.' 하고 말하고는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리고 잠시후, 노래를 부르며 간단한 율동을 하기 시작했다.

 "병아리가 말야~ 마당에서 삐약삐약 숨바꼭질~ 아무리 잘 숨어도~ 노란 발이 보여~ 누누누가 찾아냈어~♪"

 아무리 동요를 부르고 있다지만 그래도 어른인데 어째서 이렇게 귀여워보이는 걸까. 영락없이 속았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이제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아까는 워낙 머리가 복잡해서 잠들 수 없었는데, 쥬시마츠 덕분에 즐겁게 웃었더니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졌다. 지금이라면 금방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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