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시마츠, 쥬시마츠…"
"응─? 나 불렀어─?" "아니, 안 불렀어." "그치만 방금 내 이름을─…" "지금 이 잡지에 나와 있는 이름점이란 걸 해보고 있거든." "헤에─." 어째서 변덕이 생긴 건지, 장을 보러 나갔다가 잠깐 편의점에 들렀을 때 평소에 읽지 않는 여성잡지를 덜컥 집어와 버렸다. 표지에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이 있었던 것도 한 몫을 하긴 했지만 거의 충동적인 구매였다. "어디보자… 쥬시마츠와 나는…" 「이름으로 알아보는 두 사람의 미래」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적혀 있는 페이지에 두 개의 이름을 적고 가이드를 따라서 계산을 한다. 잡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입술을 잘근거리고 있노라면 어느덧 내 곁으로 다가온 쥬시마츠가 흥미를 가지며 고개를 내민다. 그 기척을 느끼자마자 냉큼 엉덩이를 들썩여 그로부터 멀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점의 결과가 너무… 터무니 없다. 그와 내 사이에 뜬금없이 부부라니. 나에게도, 쥬시마츠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은가. "뭐야─? 나도 보여줘─." "아무것도 아니야." 심심풀이 정도의 용도로 만들어진 것일 뿐인데… 괜히 신경이 쓰인다.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