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인기가 많았으면 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보다 난 한 사람에게 뜨겁게 사랑받고 싶어."

 "그럼 지금 이대로 딱히 상관없지 않아─? 예뻐진다고 해서 반드시 사랑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잖아─."

 "늘어나. 남자들은 전부 예쁜 여자를 좋아하니까."

 "음─…"

 그는 기다란 소매로 뺨을 가리며 싱겁게 웃고는 말을 이었다.

 "어떤 얼굴이라도 3개월정도 보고 있으면 질려─. 예쁘면 예쁠 수록 얼굴을 더 자주 쳐다보게 되니까 질리는 것도 빠르지─. 그러면 어차피 기계처럼 예쁘다는 말만 반복하게 될 텐데, 거기에 집착할 필요가 있어─?"

 "……."

 남자들은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듣고보니 엄청 현실적이네. 이걸 위로로 받아들여야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윽고 쥬시마츠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리고 난 너 꽤 귀엽다고 생각해─."

 "?"

 "거울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며 고민하는 네가 귀여워─."

 "노, 놀리지 마."

 나는 얼굴이 뜨거워져서 쥬시마츠의 가슴을 슬쩍 밀어냈다.

 "놀리는 거 아냐─. 난 예쁘다는 말에 호호호 웃으면서 겉으로만 겸손한 척하는 여자보다, 너처럼 자기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는 여자가 훨씬 귀엽다고 생각해─. 뭐랄까, 괴롭히고 싶어져─."

 그는 능청스레 다시 내게 팔을 두르고는 내 쪽으로 살며시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속삭이듯이 들려왔다.

 "부끄러워하는 얼굴, 화내는 얼굴, 우는 얼굴… 좀 더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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