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말은 그렇게 해놓고서, 언젠가 잊어버릴거지──?"
"……." 웃는 얼굴로 깨끗이 부정을 당하다니. 딱히 기분히 상하지는 않지만, 설마하니 쥬시마츠가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고마워─!'라던가, '에헤헷─.'라던가… 그런 쥬시마츠의 정형적인 이미지가 머릿속에 너무 깊이 각인되어 있어서. 자신이 상대방의 생각을 완전히 읽고 있다고 믿는, 꽤나 거만한 짓을 해버렸다. 나 따위가 쥬시마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는데도. … … … "그도 그럴 것이 너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만 바라볼거잖아─? 그 사람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갈 거잖아─?" "그야…" 아직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의 말이 맞다. 아무리 좋아하는 친구라도, 설령 가족이라고 해도,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나는 좀더 신중하게 말을 꺼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 … … 하지만 쥬시마츠와는… 정말 진심으로 평생을 함께 있고 싶다. 그를 이성으로서 사랑하든, 그렇지 않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의 웃는 얼굴을 지켜주고 싶다. … … … "난 못 믿겠어─. 옆에 있어준다는 말 같은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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