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시마츠, 이거 봐. 내가 직접 만든 과자야."
"정말─?" 단지 평소처럼 장을 보러 나갔다가 더위를 피해 서점에 들렀을 뿐이었는데,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홈베이킹」이라는 책을 사버렸다. 결국 과자의 재료를 사기 위해 다시 마켓으로 갔다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나는 서툰 솜씨로 나마 책에 적혀 있는 메뉴얼대로 과자를 만들었다. 겉모양은 내가 봐도 형편없지만, 맛은 나름 괜찮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처음이라 양조절을 못해서 혼자 먹기는 너무 많고, 형제들과 나눠먹으면 딱 맞을 것 같다. "어때, 쥬시마츠도 먹을…" "結構だね。(사양할게)" "……." 나는 순간 벙찐 얼굴이 되어버렸다. 확실히 그다지 맛있어보이는 외관은 아니고, 가끔 단 것이 땡기지 않을 때도 있지만. . . . 만든 사람의 성의를 봐서 맛정도는 봐줘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반응은 과연 나라도 민망하달까, 멋쩍은 기분에 절로 뒤통수를 긁적이게 된다.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쥬시마츠가 너무 똑 부러지게 거절을 하니까, 그냥…" "거절이라니, 무슨 소리야?"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알지 못한 채, 결국 나는 침울한 모습으로 뒤돌아서 방을 빠져나갔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때 쥬시마츠가 말한 結構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 쥬시마츠가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은── "結構だね。(훌륭하네)" ──였는데, 내가 바보처럼 그것을 잘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