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최근 날씨가 더워서 운동을 좀 게을리 했더니 몸이 뻣뻣하게 굳었어──."
20대는. . . . 젊다고 할 수는 있어도, 결코 어리다고는 할 수 없는 연령이다. 조금 우울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림'의 범주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아무런 노력없이 언제까지고 유연함과 가벼움을 유지한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금방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운동이 싫을 때는 가볍게 스트레칭만이라도 하는 게 어때? 내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항상 그렇게 말씀 하시거든." "음─. 그럼 가볍게 풀어볼까나──." 쥬시마츠는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앉은 다음 팔 또한 같은 방향으로 뻗고 그대로 허리를 숙여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한편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쥬시마츠의 뒤로 가서, 그의 등을 지그시 눌러주었다. "아야야야얏, 잠깐, 아프잖아──." "이 정도는 해줘야지." "아야아아──." 아픔을 호소하던 쥬시마츠가 끝내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뻗었던 다리를 거두어 내게서 벗어나려 했다. 그 순간 장난끼가 발동한 나는 그의 어깨와 팔을 붙잡아 강제로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뒤로 쭉─ 하고 잡아당겼다. 물론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그만─!" 레슬링을 할 때처럼, 쥬시마츠가 항복의 의미로 바닥을 세 번 두드리며 외쳤다. 그런데도 내가 멈추지 않자, 그는 몸의 방향을 틀어서 하마터면 쓰러질 뻔한 나를 붙잡아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그와 나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를 다정하게 끌어안듯이. "난 이 자세가 더 좋아─." 쥬시마츠가 시모네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순간 얼굴이 뜨거워진 나는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고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그에게서 떨어졌다. "그대로라면 좀 더 격렬하게 해줘도 괜찮았는데──." "……." 몸을 추스른 뒤 쥬시마츠를 돌아보았다가 그와 눈이 마주친 나는 다시 홱 하고 고개를 되돌렸다. 하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에도 바닥에 누운 채 능글맞게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았고, 그 때문인지 얼굴이 점점 더 뜨거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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