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파─? 그게 뭐야─?"

 "한 번 사랑하게 되면 깊숙이 빠지고, 결코 쉽게 잊지 못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야."

 "에─. 내가 그런 사람이었던가─?"

 "전에 헤어졌던 여자애를 아직 좋아하고 있잖아. 그렇게 길게 만난 것도 아니었다면서…"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난 딱히─…"

 소매를 좌우로 펄럭이며 말을 이어나가던 쥬시마츠가 문득 움직임을 딱 멈추고 웃음을 터뜨린다.

 "왜 웃어?"

 "아니, 언제나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람이 말 하는 것 그대─로 생각하는, 네가 귀여워서──."

 "응? 혹시 그거 거짓말이었어?"

 "(도리도리)으으응─. 거짓말은 아니야. 그치만 나한테 '순정파'라는 말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하하핫─."

 "그럼… 쥬시마츠는 의외의 배드보이?"

 "어쩌면─. 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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