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도─?"
"그때는 안 아프지." "이렇게 하면─?" 쥬시마츠는 악수를 하듯이 나와 손을 마주잡았다. 그리고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힘으로 내 손등을 때렸다. 짝─! 하고. "아파─?" "아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맞은 부위는 확실히 아팠지만 마음은 어떨까. 손등을 맞는 순간 그쪽으로 온 신경이 몰려서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도 옅은 통증이 그로 하여금 내게 우울한 생각을 잊도록 해주고 있다. "맞춰봐." 그는 기다란 소매로 내 뺨을 감쌌다. "생각이 마음을 따르는 걸까─? 마음이 생각을 따르는 걸까─?" "음… 생각이 마음을 따르는 거겠지. 일단 마음으로 무언가를 느끼고 머리로 분석을 하는 거니까." 나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면서도 뒤통수를 긁적였다. "실은 둘 다 맞아. 처음에는 마음이 먼저 '찌릿' 하고 반응하지. 그 감각을 '아프다'라고 하는 거고─. 하지만 나중에는? 한 번 아프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이 머릿속에 잔해처럼 남아서, 결국 마음이 생각을 따라가게 돼─." 그가 내 손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카라마츠형이 종종 해주던 말이 있어─. 사람은 무섭다고 생각하니까 무서운 거고, 슬프다고 생각하니까 슬픈 거고, 힘들다고 생각하니까 힘든 거고, 아프다고 생각하니까 아픈 거라고─. 인생사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야─. 알고보면 남보다 자신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 정말 많아─. '괜찮아'라던가, '할 수 있어'라던가, '무섭지 않아', '아프지 않아'…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지─." … "괜찮아, 괜찮아─. 전부 괜찮을 테니까 힘 내─.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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